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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씬터뷰] 무대에서 행복의 순간을 담는 배우 박준휘 ②
    interview 2019. 6. 25. 01:45

    <본 인터뷰는 뮤지컬 테레즈 라캥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 다른 카미유 들과의 차이점과 그 중 준휘 카미유만의 매력은?

     

    A. 같은 생각으로 같은 연기를 해도 연기하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확실히 캐릭터가 달라요. 형들과 노선이 다른 것도 아닌데 뭘 해도 귀엽대요. 특히 엄마 역할의 현선배우, 진영배우가 말하길 석진카미유나 정원카미유는 반항아 이미지가 많이 느껴진대요. 그런데 제가 똑같이 반항을 한다고 해도 좀 더 챙겨주고 싶다고 하세요. 그게 이득이 될 수도 있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도 나름 반항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보는 사람이 귀엽다고 하니까.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걸 장점으로 삼아 그런 노선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런 쪽으로 가고 싶지는 않아요. 의도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게 장점이 될 수 있나요? 아니라면.. 장점은 다른 배우들보다 어린 거? 어린 게 좋은 것 같아요. (웃음)

     

     

    Q. 궁극적으로 카미유가 원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테레즈의 사랑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인정. 그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이기적인거죠.

     

     

    Q. <테레즈 라캥>이 관객들에게 어떤 극으로 남길 바라는지.

     

    A. 소설과 같은 맥락에서 욕망에 의해 스스로 파멸한다는 게 제일 크게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스토리 안에서 각 캐릭터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캐릭터의 결핍이 빚는 결말에 대해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보다는 사람들 누구나 그런 욕망이 있다는 것에 대한 깨우침 같은 거요. 그런 생각을 통해 캐릭터의 정당성을 찾는 거죠. 이전에 했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라는 작품이랑 같은 느낌인데, 도덕적인 사상에 입각해 바라봤을 때는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초월하여 그렇게까지 치달을 수 있었던 원인에 더 집중하는 거에요. 저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으로 인해 사람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관객들에게 어떤 극으로 남기 보다는 제가 생각했던 그런 관념적인 면들을 관객들도 생각해볼 수 있는 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질문의 분위기를 좀 바꿔볼게요. 처음 배우가 되어야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중학교 땐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노래하는걸 좋아하던 저에게 부모님께서 부산시립극단 소속 배우를 소개해주셨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그 분께서 학교에 협조문을 보내주셔서 일년 동안 아침에 가서 청소도 하고 무대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도 좋아하고 연기에도 흥미가 있으니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려 입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의 추억은 별로 없어요. 보통 1교시만 하고 극단에서 시간을 대부분 보냈거든요.

     

     

     

     

    Q. 지키고자 하는 배우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A. 누구나 그렇겠지만초심을 잃지 말자, 연기 대충하지 말자입니다. 무대에 섰을 때는 항상 그러려고 해요. 지금보다 경험이 더 쌓이면 열심히 하는 사람에서 더 나아가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배님들을 보면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 이상의, 내공이 탄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작품을 고를 때의 기준은?

     

    A.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작품이 들어온다는 거 자체가 감사하죠. 첫 번째는 지금 현재의 박준휘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나랑 어울릴까? 하는 거고, 두 번째는 지금의 내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것 같지만 하게 됐을 때 공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거에요.

     

     

    Q. 그렇다면 어떤 작품들이 두 가지 경우에 어울릴까요?

     

    A. 첫 번째의 경우엔 데뷔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입니다. 운이 좋게 그 때의 저와 극 중 배역이었던 리해진의 이미지가 비슷하게 어울렸고, 또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해요. 그 때처럼 <테레즈 라캥>에서 ‘카미유역시 저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서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의 경우엔 <루드윅>이 제일 컸어요. <루드윅>에서 카를이 아닌 청년 루드윅은 저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작품도 초연이다 보니 많이 헤맸는데 제게 정말 많은 공부가 됐어요. 정말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담배가게 아가씨>에서 멀티역할을 했을 때처럼 이 역을 해내고 나서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어요.

     

     

    Q. 혹시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요?

     

    A. 크게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어요. 아직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힘들어도 내가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그런데 주변에서 하시는 말씀으로는 여러 작품을 하다 보면 캐릭터 연기가 겹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런 말을 이해를 잘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거 같기도 해요. 결론은 연기 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니까 캐릭터의 한계점에 도달하게 된다는 건데 이럴 때 이미지변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한테는  <루드윅>에서청년 루드윅역을 했던 게 배우로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Q. 배우로서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A. 제일 큰 행복을 주시는 건 관객분들이에요. 관객분들께서 고생했다, 잘 만들었다, 연기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실 때 제일 행복해요. 그리고 연기하는 거 자체가 정말 재밌어요. 저는 공부처럼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게 자신이 없고 힘든데 연기를 하면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저랑 잘 맞아요.

     

     

    Q.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A. 정말 많은 역들이 있는데 그 중에 딱 3개만 고르자면 베어 더 뮤지컬의피터’, 스위니토드의 토비’,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순호를 해보고싶어요.

    여신님 같은 경우엔 아직 보지 못한 극인데 주변 분들께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을 많이 해주셔서 뮤지컬 토크 콘서트에서 극 중 영범의 넘버를 부른 적도 있어요. 지금 함께 하는 정원이형이준휘야 너 순호랑 정말 잘 어울린다. 너 자체가 순호야.’라고 했었어요. 넘버도 많이 들었고요.

     

     

    Q. 올해의 목표는요?

     

    A.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현재 내가 즐기듯이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무대에서 즐기고 싶어요.

     

     

     

     

    글, 사진 : 이은지 에디터 / 이현승 에디터 (scenestealer20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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