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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소식] 연극 <렛미인> 캐스팅 공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4월 30일 개막!

scenestealer_ 2020. 3. 24. 02:16

 

지난 2019년 11월 연극 <렛미인> 공개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지원자 수만 1,600여 명으로 신시컴퍼니가 진행한 연극 오디션 중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초연 당시 박소담 배우의 출연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일라이 역에는 700명 이상이 몰려 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상대 배역 오스카 역에는 3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연극 <렛미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4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에서는 각 배역이 요구하는 외모와 신체 조건, 감정 연기, 이 연극의 특징인 감각적인 무브먼트를 위한 민첩함과 유연성 등을 테스트하는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해외협력연출 Luke Kernaghan와, 국내협력연출 이지영은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젊은 배우들이 대거 지원해 오디션 차수가 거듭될수록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영원한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에 이예은, 권슬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 역에 정휘, 박재석 일라이에게 평생을 헌신했지만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쓸쓸한 남자 하칸 역에 조정근을 비롯하여 총 12명의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배우들이 최종 캐스팅되었다.

 

일라이로 선발된 이예은은 나이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신비로운 외모와 눈빛으로 다른 세상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줬다. 또한 청소년 무예대회 1등 수상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큼, 돋보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일라이 역의 권슬아는 창백하고 서늘한 외모 속에 순수함이 서려있는 묘한 느낌을 풍기고 순간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게 하는 눈빛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일라이로 최종 선발되었다.

 

극 중 뱀파이어 소녀인 일라이 역은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뱀파이어가 느끼는 모순과 혼란을 표현해야 하는 고도의 연기력이 요구되는 역할이다. 또한 물 위를 걷는 듯하고, 높은 곳에서 가볍게 뛰어내리는 등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뱀파이어의 힘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연기뿐만 아니라, 단련된 무브먼트 스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배우 이예은은 “영화 <렛미인>을 보고 ‘일라이’라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었는데 연극 <렛미인>이 재연한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뱀파이어인 ‘일라이’의 캐릭터와 움직임을 잘 표현할 자신이 있었다.”라며 자신감과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권슬아 배우는 “박소담 배우가 학교 선배다. 선배의 <렛미인> 합격 일화가 학교에서 유명했었는데,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나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준비한 전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임했는데, 합격해서 너무 기뻤다. 이제는 주어진 책임감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스카 역의 정휘는 해맑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오스카의 복잡한 면모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오디션 내내 집중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다른 오스카 역의 박재석은 1차 오디션부터 독특한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짙은 외로움을 가진 눈빛과 억눌린 듯한 소년의 느낌을 잘 표현해내며 오스카 역을 따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일라이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소년 오스카 역은 극 중 13~15세의 나이로 보여야 하는 작은 체구와 어려 보이는 외모, 훌륭한 무브먼트 스킬이 요구되는 배역이다.

배우 정휘는 “2016년도 연극 <렛미인>에 지원했었는데, 아쉽게 떨어졌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박재석 배우평소 어려 보이는 외모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오스카 역에 도전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버스 안에서 합격 전화를 받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합격 사실을 전하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렇게 멋진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열의를 표했다.

 

한편 사랑과 함께 그의 세상을 전부 잃어버린 하칸 역의 조정근은 영화 속에서 걸어나 온 듯 완벽한 하칸의 외모와 사랑을 향해 울부짖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는 과거에는 찬란하게 빛났겠지만 이제는 노쇠해져버린 육신에 대한 원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중하고 섬세하게 하칸을 보여줄 것이다.

 

2016, 한국 연극 최초로 레플리카 프로덕션(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연극 <렛미인> 4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4 30일부터 6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기사 : 이은지 에디터 (scenestealer2018@gmail.com)